Skip links

슬픔치유

글보기
제목우리 강아지가 눈을 감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어요. 2024-07-04 16:02
작성자 Level 10

"(무지개 다리 건너 후) 아이가 눈을 감지 않네요?"

"할 말이 남은 걸까요?"

-상담 전화 중- 


장례 상담이나 장례 도중 보호자 분들이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꽤 많은 보호자 분들이 위 상담 사례처럼 '할말이 남았다' 등으로 생각하고 계시는데요.  

KakaoTalk_20230320_225220484_04 (1).jpg


강아지 눈은 구조상 잘 감기지 않습니다.


강아지는 눈 구조상 눈을 뜬채로 숨을 거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눈을 뜬 채로 장례식장에 도착하며, 감고 도착한 아이들의 경우에도 수습과정에서 눈을 지긋히 눌러 눈을 감도록 수습했을 뿐, 자연스레 눈을 감고 숨을 거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눈의 구조 때문이니 '세상에 미련이 남았다'거나 '할말이 남아 눈을 뜬 채 숨을 거뒀다' 등등 보호자님 마음에 죄책감으로 남을 수 있는 해석은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눈을 감기는 방법


아이의 눈을 지긋히 눌러 눈을 감깁니다. 바로 손을 떼면 다시 눈을 뜬 상태가 되기 때문에 1~3분 가량 긴 시간 동안 감긴 상태를 유지시켜줘야 합니다. 다만, 아이들의 몸은 숨을 거둔 후 3시간 정도 후부터 사후 경직이 시작됩니다. 이미 사후경직이 시작됐다면 살이 굳어 눈꺼풀 자체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사후경직이 시작된 후에는 눈을 감기는 것보다는 천으로 가려주시는걸 권장드립니다.


KakaoTalk_20240627_142402785_28.jpg


보호자님 들에게 건내는 위로의 말씀


강아지를 처음 키우고, 처음으로 아이를 떠나보내는 보호자님들이 많습니다.

아이가 떠난 모습은 정서적으로도 굉장히 큰 충격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항상 나를 반겨주던 존재가 사라졌을 때 오는 상실감 또한 주변의 사람이 떠났을 때만큼 큽니다.

아이가 떠나 직 후 보호자분들은 '더 잘해줬어야 하는데', '그 때 동물병원에 갔어야 했는데' 등 다양한 이유로 후회, 분노와 같은은 감정에 휩싸입니다.

그러나 많은 보호자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의 죽음은 절대 보호자님의 탓이 아니며, 한 생명을 돌 본 보호자님은 '자책', '죄책감'이 아닌 충분히 '존경' 받을 만한 행동을 하신 점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절대 아이의 죽음을 보호자님의 실패로 여기지 않길 바라며,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한 아이의 마지막을 '죄책감'이 아닌, '고마워, 사랑해' 등의 평소 하고 싶던 말들로 채워주시길 권장드립니다.

한 생명을 돌본다는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일이 있으셨든 보호자님은 최선을 다하셨고, 충분히 존중받을만하십니다.

현 상황에 대해 깊이 위로드리며, 힘든 시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KakaoTalk_20240627_142402785_1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