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건강하게 함께하면 좋겠지만, 모든 생명에는 끝이 있어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키우던 아이의 죽음은 굉장히 큰 상실감을 동반합니다. 매일 나를 반겨주고, 맹목적으로 나를 사랑해줬던 아이다보니 이별했을 때 슬픔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을텐데요. 안락사부터 장례까지 유의해야하는 사항과 절차에 대해 정리드리고자합니다.  

'안락사' 보호자님 상처가 남지 않도록

생명존중가치에 따라 의견이 분분한 안락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안락사 진행을 '책임감이 없다' 등 으로 말씀하곤하시는데, 개인적으로 남의 결정을 쉽게 말하는 주제 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보호자 분들의 마음처럼 건강하다면야 당연히 안락사를 생각하지 않겠죠. 아이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하니 내 아이 안락사 결정을 하는 것 일텐데 무조건 나쁜 결정을 하는 사람으로 말하고 프레임을 씌우는건 상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안락사를 찬성한다는 말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안락사 선택이 무조건적으로 잘못됐다 말하는게 잘못됐다 말씀드리고 싶고, 어떤 선택이든 보호자님 가치관에 따라 후회없는 선택을 하는게 맞다 생각합니다. 어떤 선택이든 의미는 있을 테니까요. 

동물병원 안락사 기준

우선 보호자님의 결심이 필요하겠지만, 안락사는 수의사의 동의가 있어야 진행이 가능합니다. 수의사가 생명연장에 의미가 없어 안락사에 동의 했다면, 총 두가지 주사를 통해 안락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첫번째는 마취 성분이 있어 잠이 들게하는 주사, 두번째는 심장을 서서히 멎게하는 주사 입니다. 

아이가 겁을 먹어 소리를 낼 수 있지만, 이 두 주사를 통해 아이는 고통 없이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보호자님 안락사 결정시 유의사항

안락사는 굳은 결심으로 진행했다가도 갑자기 밀려오는 죄책감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보호자분들이 아이가 숨을 거두고 나면, 평소 못해줬거나 스스로 잘못했다 생각한 일들을 떠올리며 후회와 자책을 합니다. 문제는 안락사를 선택한 보호자분들이 아이의 통증을 멈추기 위해 굳게 결심하고 안락사를 진행했다가도 정작 아이가 떠나고나면,'내가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후회감이 밀려오면서 너무 큰 트라우마를 갖게 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따라서 안락사 후 후회하실것같다거나 가족 중 안락사 진행에 반대하고 마음의 준비를 끝내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안락사는 진행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동물병원 안락사 절차

안락사를 진행하는 동물병원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평소 다니시던 동물병원이 안락사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안락사가 가능한 동물병원에 방문해 진찰 후 안락사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안락사는 수의사의 동의하에 진행하게 됩니다.그리고 간혹 장례식장에서 안락사가 가능한지 문의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이는 법으로도 당연 불법이며, 윤리적으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저희쪽으로 연락을 주시면 협력동물병원으로 연결해 안락사 상담을 받으실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안락사 후 반려동물 장례식장 화장 절차

안락사가 끝난 후 아이를 운구 박스에 담아 장례식장으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예약제로 운영되니 미리 전화하시어 안락사 시간을 전달해 화장시간도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시간에 맞춰 장례식장에 도착하셨다면, 아이 염습 후 추모실에서 마지막 인사를 진행합니다.

추모실에는 아이의 영정사진과 함께 추모 의식을 진행할 수 있는 단상이 준비돼 있습니다. 

추모가 끝나고 나면 화장을 진행하는데, 5kg기준 40~50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화장시간은 아이의 무게에 따라 늘어날 수 있으니 참고부탁드리겠습니다.

화장이 끝나고나면 아이의 유골을 수습해 분골 후 기본 유골함에 담아 전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