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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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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반려동물 죽음 후 보호자님 심리 변화 4단계 (펫로스증후군, 상실감)2024-07-25 15:49
작성자 Level 10

반려견과의 이별은 사람간 이별보다 더 큰 상실감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보호자는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아이는 나를 향해 무한히 사랑을 표현합니다. 사랑을 주고받으며 서로간 교감하게되고, 천사같은 존재와의 순수한 사랑은 어지간한 사람 관계에서 경험하기 어렵다보니 헤어질 때 그만큼 더 큰 상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겪어보지 못한 보호자 분들은 예상치 못한 큰 상실감에 우울증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를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우울증을 겪고,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나는 괜찮아'라고 자신하기보다는 미리 펫로스 심리 변화에 대해 알아두고, 마음 준비를 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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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4단계 심리변화 


-1단계: 충격과 현실부정

-2단계: 후회/분노 

-3단계: 타협

-4단계: 우울증


반려동물과 깊은 교류를 한 보호자분들이라면 다음의 4단계 심리변화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떠나기 전 한번쯤 미리 생각하고 마음 준비를 하신다면, 급작스럽게 아이를 떠나보냈을 때에도 '패닉'상태가 아닌 보다 '아름답게' 아이와 이별할 수 있게 도와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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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충격과 현실 부정 단계


주로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하게 아이의 죽음을 앞두거나 맞이한 경우 보이는 증상입니다. 아이가 큰 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아도 충격으로 의사의 말을 믿지 못하고 진단 과정 혹은 그 외 중간 절차가 잘못되었다고 믿습니다. 1단계 증상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금방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1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으며, 아이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 계속 부정하는 상황도 종종 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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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후회/분노 단계


보호자분들이 아이의 죽음을 확인하고 가장 흔하고 긴 시간 느끼는 감정입니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아이가 죽으면 '내가 잘못한건 아닌지', '내가 동물병원에 너무 늦게 데려가 아이가 죽은건 아닌지' 등 후회하거나 분노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만약 주변에 아이를 떠난 보호자 분들이 후회/분노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다그치기 보다는 달래주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최선을 다하셨음에도 스스로를 자책하고 분노하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한 생명을 케어한다는건 '존중'받을만한 행동임을 명심하길 바라며, 아이의 죽음을 보호자님의 실패로 여기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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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타협 단계


후회와 분노 단계를 거친 보호자들은 타협을 통해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 보호자님은 스스로 좋은 방향으로 '타협'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아이의 명복을 빌어주고, 토닥이고 나에게 와줘 고맙다고 말해주며, 천국으로 가는 아이를 축복해주는 일이 좋은 방향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타협 단계에서 죽음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동물병원과의 싸움을 결심한다거나 아이를 미워한 지인에게 복수를 결심하는 행위는 보호자님이 판단할 일입니다. 하지만, 사실 죽음은 인간이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사람)에 대한 복수로 보호자님의 마음을 치유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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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우울함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만날 수 없다는 현실과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한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한가지 말씀드릴 것은 이런 우울한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 인간은 '장례'라는 문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떠나가는 이의 넋을 위로하고자 평소 아끼던 물건을 같이 태우고, 정성스럽게 꾸며 보내는 행위들이 모여 장례 문화를 만들었고, 남은 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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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는 장례의 본질적인 목적이기도 합니다. 인간 장례의 경우 슬픈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49제, 제사 등 주기적으로 추모함으로써 슬픔을 달랩니다. 이를 저희는 '느린 인사'라 표현합니다. 보호자님께서도 '우울함'에 대책없이 스스로를 방치하기보다는 아이를 위해 추모의식을 함으로서 기억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모든 보호자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두에 말씀 드린대로 한 생명을 케어하는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는 아이와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아이의 삶을 추모해주시고, 한 생명이 삶을 살아가도록 케어한 보호자분 스스로에게도 칭찬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충분히 존중 받을 자격이 있음에도 스스로를 자책하고 후회하지 않길 바랍니다.